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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주기.
어느덧이라는 단어가 싫다. 이렇게 흘러가버리는 시간 속에 우리가 원하는 가치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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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을 느끼며, 한편으론 환영한다.
반대로 보면, 안 되는 것을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안 되는 것을 끌고 가는 것은 더 큰 잘못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 중에 특별한 시간을 보냈던 이를 보내며 지금도 아쉬움을 느끼지만 끝내 아쉽지만은 않은 이유는 '안 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게 나를 투영하는 것은 그를 가두는 행동이다.
내 생각을 포기하는 행위를 나도 모르게 한다. 끝을 보이는 행동이다.
왜 우리는 이런 행동을 할까.
여기에 대한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고독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를 놓지 않는 연습을 충분히 하자. 고독은 이것을 연습하는 행위이다.
다시 한번 본연의 자리로 돌아온 것을 환영하며, 우리 가볍게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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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여자'의 독자를 찾습니다.
H의 말이었다.
나는 그 무렵 알래 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있었다. 부연 설명과 곁가지가 많아 조금 난해하다고 느낄 시점에 보게 된 그 말에 주저없이 또 한 권의 책을 구입했다. 책상에는 아직 읽지 못 한 여덟 권의 책이 쌓여있었다.
'책이 좋아 작가의 인생에 관심을 갖는 것은 푸아그라가 좋아 오리에 관심을 갖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곧이어 시작되는 작가의 이야기.
실재하는 작가(귀욤 뮈소)와 별개로 '종이여자'의 '나'는 '톰'이다. 그리고 그 '톰'은 '종이여자'를 쓴다.
판타지 소설인가 싶은 물음으로 시작한 처음의 느낌이 이렇게 끝맺어질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한 편의 사랑 이야기가 소설로 탄생한 것이다.
그저 소설 속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사랑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이 아닌, 소설 속 사랑 이야기가 쓴 소설이다.
"빌리를 죽이려고 아예 작정을 했나. 귀욤이가 장난을 치는 건가. 책을 왜 다 놓고 다니는 거야."
나를 조마조마 하게 했던 이 물음의 근간을 흔든 한 줄의 대사.
"빌리라고 써주셔도 괜찮아요." p.479
눈물이 핑- 돌았다. 애써 참은 눈물은 콧물이 되어 흘렀다. 콧물까지 참으면 침이 흐를 것 같아 차마 그렇게는 하지 못 했다.
그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사랑하는 여자는 더이상 그의 사랑이 아닌 존재가 되었다. 섞이거나 지워지지 않는 덧씌워지는 그런 사랑.
'소설가는 자기 인생의 집을 허물고 벽돌로 다른 집을, 자기 소설의 집을 짓는다.'
마지막 한 줄에서 다음 책을 결정하였다. 내 오른편 책더미 속 가장 아래에 있는 밀란 쿤데라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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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이 주는 편안함을 만끽하고 있는 요즘은 글을 쓸 수가 없다.
지난 달 시작한 이야기는 한동안 멈춰있다.
중간시험이 끝나고 책에 빠져 지내겠노라 당당하게 구입한 책 아홉 권이 책상 옆에 쌓여있다. 한 달 동안 고작 한 권 읽었다. 그 사이 새로운 책을 한 권 더 구입했다. 기욤 뮈소의 "종이여자". 지인한 책내음이 스며나오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기분이 향긋하다. 모쪼록 글은 이러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상상력을 구성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야기의 단단함은 단순히 능력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노력하는 힘 역시 능력이라는 걸 실토하게 한다. 난 내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라는 사실에 안도한다. 생산을 갈망하는 소비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지만 내면의 소리를 애써 무시한다. 어쩌면 그것이 이로울지도 모른다.
서서히 금이 가는 것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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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년 5년간 진보의 배는 물빠진 갯벌 위에 옴짝달싹 못 하는 경험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제 밀물이 들어오는 걸까요? 저는 2010년 지방선거를 밀물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서서히 밀려오는 국민들의 바람에 따라 배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어선 안 됩니다. 정말 큰 배는 아직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뻘 속에 묻힌 우리의 가치를 끌어내야 합니다.
물이 다 차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예인선이 되어 함께 끌어내야 합니다.
이번 2012년에 모든 것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큰 상처가 없이 넘어갔으면 하는 바램은 큽니다. 변화는 짧은 시간 안에 오지 않습니다. 긴 호흡으로 가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대로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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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고 싶어. 보고 싶어."
"......."
이 녀석은 대체 무슨 생각일까. 내가 어떤 마음인지 알고 저런 말을 망설임 없이 하는 걸까. 나는 그의 의도를 진정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2
그녀가 보고 싶다. 명치 안쪽에서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한 내 가슴은 이내 걷잡을 수 없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견딜 수 없어진 나는 그녀에게 쏟아내기 시작한다.
"보고 싶어. 보고 싶어."
그녀는 이번에도 답이 없다. 익숙한 일이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이 기분은 익숙해지기 싫다.
3
"........"
나는 무슨 말을 할 수 없었다. 이 남자의 마음을 알 수도 없을 뿐더러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얼떨결에 이 마음을 받아주기는 싫다.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4
퇴근길은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는 안도감과 또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는 허무감이 교차한다. 딱히 약속이 없는 나로선 발걸음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해는 조금씩 길어지는데 몸소 느끼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직 깜깜한 퇴근길이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습관적으로 가방 속에서 헤드폰을 꺼내 주머니 속 아이폰에 연결한다.
PLAY...
Jason Mraz의 93 Million Miles가 흘러나온다. 주로 듣는 팝송은 Adele, Rachael Yamagata. 하지만 얼떨결에 듣게 된 이 곡의 제목을 알게 된 이후로 자주 듣게 되었다.
5
메세지를 확인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이 앨범커버 낯이 익다. 내가 요즘 즐겨듣는 노래이니 모를리 없지만 이렇게 보니깐 참 이쁘다. 별빛이 반짝인다. 내 마음도 이와 같이 빛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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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풋내기가 무얼 알겠어.
시작되지 않은 사랑은 끝나지 않았다는 걸... 알 턱이 없지.
이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을 만났고, 누구와 결혼을 했었는지가 중요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때가 왔다는 것을.
하지만 너에겐 갈 길이 있다는 게 이토록 너를 혼란스럽게 할 줄이야..
새로운 삶을 향해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너는 아쉬움을 느꼈을까. 아닐 거야. 당시 어리숙했던 자신을 용서하며 가슴 깊이 묻어두었던 아픔에서 벗어났겠지.
이젠 아름답던 기억으로 다시 자리잡게 될 그 기억에 감사할 거야. 절단되었던 과거가 현재가 되는 행복한 경험을 하며 조금은 까칠할 수밖에 없었던 너의 상처가 마침내 치유되겠지.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가. 상처조차 추억이 되는 이 세상. 나 말고도 누군가에게 경험시켜주고 싶다는 그 생각. 이렇게 인생의 새로운 장을 써내려가는 것.
건축학개론은 그런 것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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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고통과 끊임없이 밀려오는 후회, 덧없음을 느낄 때 우리는 스스로를 가둠으로써 그 고통들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것이 가장 쉬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사람이 사람으로부터 관심이 아닌 무심을 얻게 되었을 때 좀 잡을 수 없는 공허함에 밤잠을 설치던 날을 떠올려본다. 이제껏 나의 진심이 그저 바람에 날라가는 낙엽 쪼가리 같은 느낌에 스스로를 자책하며 실망한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이 나를 가두는 일이다.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가두고 극심한 고통을 내 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그것에 적응해버리는 것이다.
고통에 적응하지 말자.
아프다. 아프다고 이야기 하고 아픔을 보여주는 것이 자신을 학대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용기를 보여주는 행동인 것임을 이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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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돋보이려는 생각은 가져본 적 없습니다.
아마 10살 무렵 수업시간에 난체를 하다 선생님께 된통 망신을 당한 이후로 그런 것과는 멀어지게 됐습니다.
하지만 신중함을 얻었죠. 섣불리 행동하지 않는 법을 배움으로써 상대를 좀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나를 낮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작은 보탬이 되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뒤를 돌아봤을 때 혼자서 느낄 작은 뿌듯함 말입니다.
머릿속에 많은 생각을 갖고 있지만, 나로 인해 무언가가 진행되는 것보다는 누군가로부터 진행되는 일이 실패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둘을 살리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단의 개미가 되어, 단지 주변의 다른 개미보다 조금 나은 존재로서의 몫을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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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패배의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내일이면 4월, 봄의 시작, 축제의 시작이다.
4년 전 18대 총선은 나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선거를 하며 같이 흥분하고, 웃고, 울고 그야말로 선거에 내 열정을 그대로 쏟았었다. 나처럼 순수함 그 자체로 응원을 하기 위해 내려온 분들이 수백에 달했고, 서울에서 버스를 빌려 내려오길 5차례. 낙선인사까지 함께 했으니 이정도면 그 순수함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20일 정도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한 시장상인에게 약속했던 사진을 전해주며 다음엔 꼭 투표해주세요 라는 말과 함께 선거에 대한 미련도 모두 놓아놓고 돌아왔다.
사소한 다툼, 나뉨을 겪고 이듬해 큰 아픔을 겪으며 우린 다시 성장했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며 갖은 노력을 다 하였다.
세 단체가 합쳐 통합진보당이라는 이름을 내걸었고, 또 다른 통합주체인 민주통합당과 연대를 하여 선거에 임하고 있다.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나는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정치를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정치에서 당선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한다. 의미있는 낙선은 없다고 한다.
결국 모든 일은 당선을 위해 하는 일이다. 조금 돌아가도, 힘들어도 말이다.
나는 얼마 전 청년당이라는 곳을 알게 됐다.
청년당.
창당을 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보통의 열정으론 해낼 수 없는 것이란 것을 이전에 국민참여당의 창당과정을 통해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한 달도 채 안 되어 창당을 해버렸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지역 창당대회에 참석하여 그 이야길 했고, 앞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셀프서비스를 보여주는 이들이다.
정말이지 맨땅에 헤딩한다는 말은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정치참여를 해오며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결국 냉소로 귀결되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적당히 참여하고, 때되면 투표하고 그러자고 했다.
그런데 이들은 그런 나의 생각을 굉장히 부끄럽게 해주었다. 그저 기존 정당에 기대어 바꾸어 달라고 얘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청.년.당.
이 단어를 주목해 주길 바란다.
서울 마포을, 서울 중구, 부산 사하갑 그리고 비례대표 후보 4인.
아마 이들이 기탁금 1500만원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짐작해 볼 수는 있다.
이 돈을 날려버리지 않게 라는 말은 궁색하다. 하지만 이들의 꿈을 만들어 줄 수 있을 1500만원이다. 이 꿈을 날려버리지 않게 해주고 싶다.
이름을 빛내주고 싶다. 20개 정당 속에 묻혀있는 지금 어떤 방법이 있을까 싶다. 고작해야 거리로 나서는 것뿐이다.
70만 표.
4년 전, 노회찬, 심상정이 있던 진보신당도 해내지 못 했던 것이다.
하지만 못 할 것이라고 단정내리긴 너무 아깝다. 젊은 날 이들의 열정이...
4년 전 내가 눈물을 삼켰던 그 기억을 떠올리며 힘을 보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