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주기.

어느덧이라는 단어가 싫다. 이렇게 흘러가버리는 시간 속에 우리가 원하는 가치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지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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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년 5년간 진보의 배는 물빠진 갯벌 위에 옴짝달싹 못 하는 경험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제 밀물이 들어오는 걸까요? 저는 2010년 지방선거를 밀물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서서히 밀려오는 국민들의 바람에 따라 배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어선 안 됩니다. 정말 큰 배는 아직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깊이를 알 수 없는 뻘 속에 묻힌 우리의 가치를 끌어내야 합니다.

물이 다 차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되겠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예인선이 되어 함께 끌어내야 합니다.

이번 2012년에 모든 것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서로에게 큰 상처가 없이 넘어갔으면 하는 바램은 큽니다. 변화는 짧은 시간 안에 오지 않습니다. 긴 호흡으로 가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대로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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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패배의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내일이면 4월, 봄의 시작, 축제의 시작이다.

4년 전 18대 총선은 나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아있다.

따뜻했던 대구의 봄, 그 기록... (사진이 무척 많음) 이란 제목으로, 
당시 선거운동 자원봉사를 하며 찍었던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선거를 하며 같이 흥분하고, 웃고, 울고 그야말로 선거에 내 열정을 그대로 쏟았었다. 나처럼 순수함 그 자체로 응원을 하기 위해 내려온 분들이 수백에 달했고, 서울에서 버스를 빌려 내려오길 5차례. 낙선인사까지 함께 했으니 이정도면 그 순수함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20일 정도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한 시장상인에게 약속했던 사진을 전해주며 다음엔 꼭 투표해주세요 라는 말과 함께 선거에 대한 미련도 모두 놓아놓고 돌아왔다.

사소한 다툼, 나뉨을 겪고 이듬해 큰 아픔을 겪으며 우린 다시 성장했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며 갖은 노력을 다 하였다.

세 단체가 합쳐 통합진보당이라는 이름을 내걸었고, 또 다른 통합주체인 민주통합당과 연대를 하여 선거에 임하고 있다.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면서 나는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정치를 하는 목적은 무엇일까. 정치에서 당선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한다. 의미있는 낙선은 없다고 한다.

결국 모든 일은 당선을 위해 하는 일이다. 조금 돌아가도, 힘들어도 말이다.

나는 얼마 전 청년당이라는 곳을 알게 됐다.

청년당.

창당을 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보통의 열정으론 해낼 수 없는 것이란 것을 이전에 국민참여당의 창당과정을 통해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한 달도 채 안 되어 창당을 해버렸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지역 창당대회에 참석하여 그 이야길 했고, 앞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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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셀프서비스를 보여주는 이들이다.

정말이지 맨땅에 헤딩한다는 말은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동안 정치참여를 해오며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결국 냉소로 귀결되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고, 적당히 참여하고, 때되면 투표하고 그러자고 했다.

그런데 이들은 그런 나의 생각을 굉장히 부끄럽게 해주었다. 그저 기존 정당에 기대어 바꾸어 달라고 얘기만 해서는 안 된다며,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청.년.당.

이 단어를 주목해 주길 바란다.

서울 마포을, 서울 중구, 부산 사하갑 그리고 비례대표 후보 4인.

아마 이들이 기탁금 1500만원을 어떻게 마련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짐작해 볼 수는 있다.

이 돈을 날려버리지 않게 라는 말은 궁색하다. 하지만 이들의 꿈을 만들어 줄 수 있을 1500만원이다. 이 꿈을 날려버리지 않게 해주고 싶다.

이름을 빛내주고 싶다. 20개 정당 속에 묻혀있는 지금 어떤 방법이 있을까 싶다. 고작해야 거리로 나서는 것뿐이다.

70만 표.

4년 전, 노회찬, 심상정이 있던 진보신당도 해내지 못 했던 것이다.

하지만 못 할 것이라고 단정내리긴 너무 아깝다. 젊은 날 이들의 열정이...

4년 전 내가 눈물을 삼켰던 그 기억을 떠올리며 힘을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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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밟힌 만큼 더 단단해 지리라.

애초에 단일화 과정에서 끝까지 버틴 건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했기에 버텼고, 단일화에 성공했다.
그러면 이겨야 하는데 그러질 못 했다.
뼈 아프다.
유시민은 본인이 죽을 죄를 지었다고, 무릎 꿇고 사죄했다.
수 많은 돌이 날라온다.
피할 데도 없다. 우리도 함께 맞자.
발악하지 말고 그냥 밟히는 게 낫다.

시작할 때 이정도 예상은 한 거 아닌가.
모두 안 될 거라 했고, 나 또한 부정적으로 본 정당이었으니, 다른 이들은 오죽하랴.
하지만 이만큼 왔다. 난 이것조차 기적으로 봤다.

국민참여당이 공당으로서 인정을 받으려면 더이상 유시민에게 기대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로써 얼굴마담 한 사람으론 안 된다는 걸 깨닫지 않았는가.

일단 짱박혀 있자. 당의 앞날을 벌써부터 고민하지 말고, 일단 마음부터 추스리자.
그리고 왜 우리가 미움받았는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연대해야 할 사람들과 진심으로 연대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우리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데 누가 우리를 인정해 줄까.
이제 두 번째다. 다음에도 지면 그땐 정말 일어서기 힘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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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시민광장에 처음 발을 디딘 2007년. '대한민국 개조론'을 읽고, 뉴스에서 유시민의 대선 출마선언을 접한 후 찾아간 곳에서 즐거운 일, 신나는 일, 아쉬운 일, 슬픈 일을 여러 번 겪고 지금은 두어 발 물러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다.

인간은 이성적이자 감성적인 존재다. 감정을 배제한 이성적 사고를 통해 의사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옳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 그에 비추어 봤을 때, 유시민은 그에 합당한 인물이었다.

다소 반대가 있더라도 미래를 위해 기존의 것을 수정하고, 없던 것을 만들어 나갔다.
다른 것보다 이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국민연금 재원 고갈에 대비하여 수급률을 낮추고, 의료보험 보장 확대를 하기 위한 재원 마련을 증세가 아닌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뜯어 고쳤다.
그리고 기초노령연금을 만들었다. 금액을 밝히기엔 부끄러울 정도지만 그 토대를 만들었다.

화려한 언변으로 토론 프로의 패널로 나오면 단연 주목된다.
이성적인 부분에선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서로 다른 주장을 하더라도 그 뒷배경을 보면 수긍이 간다.

하지만 안티들도 많이 생겼다. 그와 대면으로 상대할 수 없으니 없는 자리에서 공격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상당 부분 무뎌졌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아직 부족하다.

이런 사람을 위해 시민들이 모였다. 작고 발랄하게 시작된 모임은 그 세가 계속 커져 하나의 축이 되어 가고 있다.

국민참여당이 창당되면서 그 중심에 서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창당에 힘썼고, 창당 이후 당직, 지방선거 등을 통해 하나둘 정치 일선으로 나서고 있다.

여기서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생활 정치참여를 하자는 모토로 만들어진 단체에서 실제 정치에 나선다는 것 자체만 놓고 보면 좋은 일이다.
돈 많고, 화려한 이력으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인들이 자신의 일부를 접고 도전하는 일이니깐.

하지만 이 속을 들여다 보면 어두운 부분 또한 있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정치적 이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이 갈리는 경우를 무척 자주 접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골은 깊어가고, 급기야 내부의 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을 밟고 자신들의 세력을 구축한 자가 공직에 진출한다고 하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하나를 이루기 위해선 작은 것은 양보하고 자신 본연의 뜻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데, 세세한 것까지 놓치 못 하면서 큰 길로 나서겠다는 것을 지켜보면서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정치가 직업이 되는 순간 참 많은 것이 변하게 된다는 것을 직접 겪으면서 나도 모르게 한 발 멀어지게 된다.

내가 이럴 진데 누구보러 정치에 참여하라고 말 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럴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당에 있으면서, 그가 당대표에 출마한다고 하는 데도 기쁘고 즐겁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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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발치서 지켜봤던 선거였습니다. 그래도 보통 사람보단 큰 관심을 가졌다고 볼 수 있지요.

지난 오월은 어떻게 하면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였습니다.

오랜만에 통화한 이들에게 부탁도 하고, 구구절절 사연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에만 있어서는 선거를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언론, 주변사람들의 인식이 유세현장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유세는 보여주기 위한 쇼라고 생각합니다.

걔 중에 감동을 주는 장면, 연설들이 있지만 적극적인 참여층 및 우연하게 접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르기 때문이죠. 언론은 그저 단면만 전할 뿐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가급적 현장참여보다는 실제 득표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전과 같은 감동은 없지만 이 긴장감은 전보다 더 크네요.

박빙의 선거가 더블 스코어로 졌었던 선거보다 더 불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몇 시간 뒤면 투표소가 열립니다.

부디 기대 이상의 투표율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이후 총선, 보궐선거 두 번, 교육감 선거 두 번... 그러나 번번히 투표율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좀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계속 불안해 하며 투표독려전화를 돌리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가만 앉아 낙관하기 보다 불안해 하는 것이 전화기를 들게 만듭니다.

많이 불안해 하셔야 합니다. 지난 몇 년 간 제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전화합시다. 내일. 딱 12시간입니다.


이렇게 지나가는 게 너무 아쉬워 붙잡고 있습니다.

왜왜왜

끊임없이 되묻는 질문입니다.

도대체 왜....

왜 사진 속, 영상, 책 속에서만 볼 수 있게 된 걸까요.

그저 슬플 따름입니다.

웃는 그를 보며 우는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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