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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군 2009/06/01 21:39
http://usimin.co.kr/2030/data/editor/0905/1243603572.jpg
눈물이 납니다...
거짓없고 위선없는 사람을 단지 정치적인 이유로 공격했고 우리는 방관자였습니다. 여기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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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청와대 들어가시면서
"1년 안에 죽어서 나올 수도 있다"고
예언처럼 말씀하셨지. (문성근님한테 들은 말)
과연 1년 안에 탄핵을 받으셨지.
그러나 불꽃처럼 살아나셨지.
광화문 거리 가득 메운 촛불 기운받아 살아나셨지.
당당하게 살아서 청와대를 나오셨지.
칼 든 자들 없는 조용한 시골로 내려가셨지.
살아서 나온 것만도 어디야.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이지.
그리고 퇴임 후 1년만에 살해당하시네.
시골까지 쫓아온 칼든 자들에 의해 몸 놓으셨네.
당신은 알고 계셨네.
아웃사이더에서 인물이 나오면 어떻게 난도질 당하는지.
도와주는 이 하나없고
약간의 실수라도 있으면 '거봐 내가 뭐랬어' 하고 물어뜯는건
한겨레나 조중동이나 다를 바 없지.
배운 자나 못배운 자나
가진 자나 못가진 자나 모두가 한 통속이 되어 물어 뜯네.
가진 자는 무서워서 물어뜯고 못 가진 자는 질투해서 물어뜯네.
"그래! 인생은 굵고 짧게, 치열하게."
그 분 마지막 가르침이네.
조기숙교수가 검찰청 문 앞에서
"사랑합니다"하고 외친 것은
당신의 결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
웃으면서 천상병과 둘이 막걸리 한잔 하고 계실 것이네.
방법은 하나 뿐이네.
우리가 역사의 기록자가 되는 것 뿐
ⓒ 김동렬
봉하에서 다 쏟아낸줄 알았는데 아직 멈추질 않네요.
아...너무 슬프다.
2006년 12월 31일 전남 진도대교
다리 밑은 울돌목이라 불리며 양쪽의 물길이 만나는 지점으로, 가만 보면 물이 회오리치며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난다.
사진에 한창 맛을 들이던 때라 어떤 짐을 들고 다녀도 개의치 않았던 때...
네셔널지오그래픽에서 제작한 가방 중 가장 큰 사이즈인 NG5737(?)을 등에 업고 다니던 때...
지금은..... 느낌이 없다
바쁜 탓일까? 그토록 나를 휘감던 무언가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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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기 싫은 아쉬움에 나와 동행하는 시집
사랑하는 은행잎과 티슈 두어장, 그리고 커피
혹 이걸 아는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꽁꽁 감춰둔 거였는데
FinePix S3Pro | Aperture priority | 1/500sec | F/2.8 | +0.50 EV | 50.0mm | ISO-1600 |
이 환상적인 날개는 어디에 있을까
내 마음에 날개를 달아준 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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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상상 2009/05/19 13:42
김용택 시인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그여자네집 만큼은 엄청 좋아하는데^^
항상 가지고 다니신다니 ㅎㅎ
책은 내용의 가치로도 좋아하게 되지만
사물 자체로도 좋은 액세서리나 이미지 연출이 되는 것 같아요.
안 읽어도 책이 근처에 있으면 든든한 친구 같아 좋죠..^^
마주치면 반가움을 얼굴에 감출 줄 모르는 것도 매력이 된다는 걸
이 시로 처음 알았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항상 무표정인 사람들 속에서 살다보면 가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람들이
너무 좋고 그렇더라구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B군 2009/05/20 00:39
제가 시는 전혀 모르는데 어쩌다 접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라는 산문을 읽고 "시가 내게로 왔다"를 읽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구입한 시집이 저것입니다^^ 너무 좋져~ 기억에 남는 시구 거의 없지만 ㅋㅋ 감동은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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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상상 2009/05/20 15:41
정말 마음에 드는 시를 만나면 외우시는 것도 좋을듯..
요즘 세상은 노래 가사 하나 못 외우는 사람도 있으니
마음에 와닿는 시를 외우면 정말 멋있어 보이거든요.
물론 있어 보일려고 그러는건 아니지만
외우면 진짜 자기것이 되니까 ^^
우연히 알게 된 후 너무 좋아진 시 하나 남기고 갑니다. 즐거운 오후 되세요 ^^
유월의 살구나무-김현식
피아노 소리는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창 밖엔 비가 내린다 기억나는 일이 뭐,
아무것도 없는가? 유월의 살구나무 아래에서
단발머리의 애인을 기다리며 상상해 보던
피아노 소리 가늘고도 긴 현의 울림이
바람을 찌르는 햇살 같았지 건반처럼 가지런히
파르르 떨던 이파리 뭐 기억나는 일이 없는가?
양산을 거꾸로 걸어놓고 나무를 흔들면
웃음처럼 토드득 살구가 쏟아져 내렸지
아! 살구처럼 익어가던 날들이었다 생각하면
그리움이 가득 입안에 고인다 피아노 소리는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창 밖엔 비가 내린다
살구처럼, 양산의 가늘고도 긴 현을 두드리던
살구처럼, 하얀 천에 떨어져 뛰어다니던 살구처럼
추억은 마룻바닥을 뛰어다니고 창 밖엔 비가 내린다-
B군 2009/05/20 23:09
그러게요~^^ 저도 노력은 했는데 이게 마음먹은대로 잘 안 되죠 ^^;;
제가 읽었던 시 중에 가장 좋았던 시를 꼽으라면 이 시를 꼽습니다.
겨울 강가에서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 이 시를 읽고 가슴이 저리더군요 어쩜 이런 표현이 가능한 건지... 진짜 안도현 시인은 천재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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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상상 2009/05/23 04:52
놀라운 건 시인들이 표현만 저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현상을 느낄 때 이미 저렇게 느끼는 듯 합니다.
그렇게 느끼지 않았는데 말만 멋드러지게 하는 건 마음에 안 와닿거든요.
그 점이 부럽습니다, 예민한 감각이 ^^
누군가 그랬었는데.. 예술가가 별다른 세상에 사는 게 아니라
같은 걸 봐도 남보다 더듬이가 예민해 잘 느낀다는 식으로..
독특한 말로 표현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언가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네요. ^^
P.S : 블로그 이름 유래가 있나요? 혹시 로코코거리 그 책을 읽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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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가 출판되고 20년이 지나서야 한국어로 출판되었다.
나는 번역서가 나온지 십 년이 지나서야 읽기 시작했다.
부평 도서관의 종합자료실이 아닌 보존서가에서 꺼내 받아온 책
아직 많이 읽진 못 했지만 당대 천재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책을 보고 있노라니 입이 쩍하고 벌어진다.
이 좋은 책을 추천해준 귀여운 동생한테 감사를~
다음 포스팅은 책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적을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